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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어휘 산책] 한 나라의 수도(首都)를 뜻하는 일반 명사 ‘京師(경사)’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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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앤파트너스
댓글 0건 조회 272회 작성일 23-02-1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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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즉 ‘한 나라의 중앙 정부가 있는 곳’을 의미하는 단어는 많다. 《표준국어대사전》에 같은 뜻으로 풀이되어 있는 단어를 찾아보면 ‘서울’, ‘경사(京師)’, ‘경조(京兆)’, ‘경도(京都)’, ‘도읍(都邑)’, ‘도성(都城), ‘경읍(京邑)’, ‘수도(首都)’, ‘도부(都府)’, ‘경부(京府)’, ‘수부(首府)’, ‘경련(京輦)’, ‘경궐(京闕)’, ‘경락(京洛)’, ‘장안(長安)’ 등이 있다. 순 우리말 ‘서울’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자로 이루어진 단어이다. 경(京), 사(師), 도(都) 등 이 단어들을 구성하고 있는 글자들의 의미를 살펴보자.


가장 널리 쓰이는 ‘서울’이나 ‘수도’를 뜻하는 한자어는 京(경)이다. 京(경)자의 갑골문에서의 형태는 우뚝 솟은 언덕에 세워진 높은 건물의 모습이고 《설문해자》에서는 ‘사람이 만든 우뚝한 높은 언덕(人所爲節高丘)’으로 글자의 의미를 풀이하고 있다. 이 한 글자만으로도 ‘수도’의 의미를 갖기 때문에 동경(東京), 서경(西京), 남경(南京), 북경(北京), 경성(京城), 경읍(京邑) 등의 단어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師(사)자는 금문(金文)에 처음 보이는 글자로 언덕을 의미하는 阜(부)자와 언덕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帀(잡)자가 결합한 형태이다. 그러므로 師자는 많은 수의 군인이나 사람이 언덕을 빙 두르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師자는 군대나 무리지은 사람들을 뜻하는 글자로 고대에는 약 2,500명의 병력 집단을 의미하기도 했고, 이후에는 많은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가르침을 베푸는 스승을 의미하는 글자로 의미가 확장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京師(경사)는 ‘건물이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높은 언덕’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경조(京兆)의 조(兆)자도 師자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의 수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경조(京兆)와 경사(京師)는 같은 의미를 지닌 단어로 볼 수 있다.


도(都)자는 역시 금문(金文)에 처음 보이는 글자로 사람을 의미하는 者(자)자와 사람들의 집단 거주지를 의미하는 邑(읍)자가 결합한 형태이다. 그러나 都자의 者자는 ‘물가’를 뜻하는 渚(저)자의 생략형으로 보아야 한다. 인류가 농경 생활을 시작하면서 물길 주변에 정착하기 시작했고 인구가 늘어나고 성의 규모가 커진 이후에도 도시는 대부분 물가를 중심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도(都)자에는 이외에도 다른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였는데, 왕조의 조상을 모시는 종묘가 설치된 지역을 지칭하는 글자로 사용되었다. 많은 문헌 기록에서 도읍(都邑)이나 도성(都城)이 수도의 의미로 사용된 이유는 왕조시기 종묘가 대부분 왕의 거주지역에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종묘가 있는 지역이 수도와 같은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아울러 이전 왕조의 종묘가 있는 지역이나 수도 이외에 종묘가 설치되어 있는 고을 역시 도(都)라는 명칭으로 불렸다.


府자는 집이나 건물을 의미하는 广(엄)자와 주는 행위를 의미하는 付(부)자가 결합한 형태이지만 이 글자가 처음 보이는 금문에는 여기에 재물을 의미하는 貝(패)자가 더해져 있었다. 府자는 본래 문서나 재물을 보관하던 ‘곳간’이나 ‘창고’를 의미하는 글자로 广자에 付자와 貝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백성들에게 나누어주는 재물을 보관하는 창고를 의미하는 글자이다. 재물과 재화가 모여드는 곳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도부(都府)’, ‘경부(京府)’, ‘수부(首府)’는 이런 의미가 반영된 단어들이다.


경련(京輦)의 연(輦)자는 ‘군주가 타는 가마’를 의미하고 경궐(京闕)은 궐(闕)은 ‘군주가 머무는 거처’를 의미한다. 수도(首都)와 수부(首府)의 수(首)는 ‘으뜸’, ‘우두머리’의 의미이다. 결국 이들은 왕조시대 군주의 의미가 결합되어 수도라는 의미로 사용된 단어들이다.


장안(長安)은 중국 한나라와 당나라의 수도였던 역사성으로 원래 지명으로 고유 명사였던 것이 일반 명사처럼 전용되어 사용된 경우이고, 경락(京洛)는 마찬가지로 중국 역대 9개 왕조의 수도였다는 역사성을 지니는 지명인 낙양(落陽, 뤄양)에 수도를 뜻하는 경(京)을 앞에 붙여 일반 명사로 자리 잡은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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