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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어휘 산책] 말과 행동이 일치되는 상태를 의미하는 두 글자: 誠(성)과 信(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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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앤파트너스
댓글 0건 조회 733회 작성일 22-11-1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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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실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의 풀이에 성()자와 실()자가 사용되고 있기에 이 풀이가 ()의 원래 의미를 그다지 잘 드러내 주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표준국어대사전성실하다정성스럽고 참되다로 풀이된다. 정성스럽다보기에 온갖 힘을 다하려는 참되고 성실한 마음이 있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성실(誠實)하다라는 단어를 풀이하는 데 정성(精誠)이라는 비슷한 한자어가 사용되고 있어서 그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다. ()은 원래 자신의 말과 행동이 어긋나지 않고 꼭 맞는 것언행일치(言行一致)를 의미한다. 말과 행동의 일치에서 말은 단순히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목구멍을 통하여 조직적으로 나타내는 소리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말은 규범, 규칙, 약속, 본분, 직무, 역할, 본성, 명령 등 행동이나 실천이 따라야만 하는 명령이나 지시의 성격을 지닌 모든 활동이나 규정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충실히 잘 실천해 옮기는 경우에 성실하다는 평가어를 부여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성실(誠實)에서 ()알맹이, 가득차다, 열매 맺다, 단단하다, 옹골차다의 의미를 가진 글자이다. 성실(誠實)은 언행일치, 즉 말이라는 껍질에 실천 또는 행위라는 내용물이 가득 채워진 상태나 말로 지시되거나 명령된 것이 행동으로 이루어진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성실하다에 대한 풀이 정성스럽고 참되다에서 참되다는 속이지 않는다는 의미로 말에 행동이 갖추어져서 껍질에 내용이 채워진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을 풀이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말과 행동의 일치를 의미하는 또 다른 글자로는 ()이 있다. ()은 한자사전에는믿음직하다라고 풀이하고 있고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믿음직하다매우 믿을 만하다로 풀이하고 있다. 믿다어떤 사실이나 말을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렇다고 여기다로 풀이하였다. 이를 보면 () 즉 믿음직하다는 말이 행동으로 실행될 것을 믿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말과 행동의 일치를 의미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두 글자는 적용되는 시점에서 차이가 있다. ()은 말과 행동 중에 말에 중점을 둔 평가어이다. 누군가 어떤 말을 했을 때 그 말이 이후에 행동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생각될 경우 믿음직하다[]는 평가를 부여한다.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어떤 사람이 믿음직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자신이 실천해 옮길 수 있는 말만을 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은 말과 행동 중에 행동에 중점을 둔 평가어이다. 어떤 행동이 이루어졌을 때 그 행동이 그가 한 말에 부합되는 경우 부여되는 성실하다[]는 평가를 부여한다. ()은 말이 나온 시점에 ()은 행동이 이루어진 시점에 적용되는 용어이다.

 

자신이 말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훌륭한 사람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말은 애초에 계획이나 의도가 없었더라도 그럴듯하게 꾸며대거나 급하게 둘러대어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말이 그대로 행위로 이어지는 것은 쉽지 않다. 말의 가치는 행동이 부합되는지에 따른다. 말의 가치는 말하는 사람의 가치의 척도가 된다. 아울러 말과 행동의 일치는 건강한 사회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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