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변경 등 정상화 노력…상폐 위기 넘겨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BNGT(비엔지티, 옛 엠젠플러스)가 2년만에 기사회생했다. 거래 재개와 함께 독자적인 유전자 변형 및 형질전환 돼지 생산 기술을 기반으로 인공혈액 시장 진출 카드도 꺼내 들었다.   


26일 오전 9시 10분 현재 BNGT는 거래정지 전날인 2019년 12월 9일 종가(4075원) 대비 400원(9.82%) 오른 4475원에 거래중이다. 정규장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는 거래 정지 전 직전 종가인 4075원의 50%∼200% 범위 중 5700원으로 기준가가 정해졌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5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BNGT의 상장 여부를 심의한 결과 유지 결정을 내렸다. 거래정지 이후 2년만이다. 지난 9월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한 BNGT는 당초 지난 12일에 코스닥시장위원회 의결을 거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 차례 속개 결정을 받은 후 이날 상장 유지가 결정됐다. 


BNGT는 지난 2019년 11월 특수관계자 거래 주석 미기재와 허위 매출계상 등 회계처리기준 위반을 지적받으며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2021년 기업심사위원회는 상장폐지 대상으로 분류했다. 


BNGT는 거래정지 기간중 최대주주 변경에 이어 대규모 국책 연구과제 수행 등에 나서며 체질 개선과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결국 2년만에 상장기업의 자격을 입증하며 상장사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BNGT는 우선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주주와 사명을 변경하며 기존 지배구조와 단절을 꾀했다. 지난해 6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종장기 연구기업인 트렌스젠바이오는 조상환 BNGT 대표가 운영해 온 곳이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사명도 바꾸며 기존 주력사업(바이오, ICT, 의료기기 분야)에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했다. 


다행히 BNGT는 지난 3월말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2021년 회계년도에 대한 적정 감사의견도 받으며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4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방송 기술개발사업' 연구과제 수행기업으로 선정되며 기술기업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해당 과제는 2025년까지 정부출연금 52억원을 포함해 약 64억원 규모로 재난 상황을 인지하는 데이터 연계지원 디지털 플랫폼 기술 개발을 위한 것이다. 


BNGT는 총 7개 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참여해 ▲공공 SOC 및 노후화 생활 SOC 공존형 지역의 재난에 대한 예측 ▲신속 대응, 회복 등을 위한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현 등의 연구에 나서고 있다. 


실적 개선 성과도 상장 유지를 이끈 원동력이 됐다. BNGT는 지난해 전년대비 41.3% 증가한 72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억2167만원으로 흑자전환했고 당기순이익도 78억4500만원으로 흑자를 거뒀다. 올해 반기에도 주력인 현상기 사업부의 수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대비 138.7% 늘어난 15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도 8억64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BNGT는 상장 재개 이후 주력인 바이오 분야의 동력 확대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면역 거부반응이 없는 인간 유사혈액 생산용 돼지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완전 인간화 조혈 시스템을 갖춘 돼지를 생산해 수혈 가능한 인공혈액을 대량 추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현행 헌혈에 의존하는 혈액 공급체계는 중증 감염 환자 증가 등과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심각한 수급 불균형에 놓여있다는 분석에 따라 인공혈액 시장에 주목한 것이다. 정부도 지난해 8월 '제13차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에서 '인공혈액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립줄기세포재생센터, 지역바이오클러스터 등 이미 구축된 인프라와 연계, 임상시험 후 2030년 중반에는 수혈 가능한 인공혈액 실용화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BNGT 관계자는 "면역 거부반응 억제를 위해 유전자 3개가 제거된 돼지를 이미 확보했다"며 "유전자가 총 6개 제거된 돼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돼지에 삽입할 인체조혈 관련 유전자 후보군도 발굴해 놨다"고 밝혔다. 


앞서 BNGT는 최적의 유전자조합을 통해 이종이식 원료돼지 1차 목표로 12개 유잔자 변형 돼지의 생산에 주력해 왔다. 이종장기 사업 외에도 축산바이오 분야에서 가축질병 체외신속진단법 개발 및 다양한 질환모델 돼지 개발에도 나서왔다. 


앞선 관계자는 "독보적으로 구축해온 유전자 변형기술과 형질전환 돼지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다양한 수익창출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공혈액 제공용 형질전환 돼지 개발 모식도, 자료=BNGT]